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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시중자금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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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시중자금 ‘독식’

입력
1998.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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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7조 신규조달… 당국,부실계열사 지원여부 추적올들어 5대 그룹(삼성 현대 대우 LG SK)들이 돈가뭄 속에서도 27조원가량의 신규자금을 조달, 시중자금을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5대 그룹이 새로 확보한 자금으로 불법내부거래를 통해 그룹내 부실계열사를 지원했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올 1∼5월동안 삼성그룹이 회사채 발행과 CP 할인으로 3조7,120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한 것을 비롯, 현대그룹이 7조9,123억원, LG그룹이 2조1,985억원, 대우그룹이 12조2,705억원, SK그룹이 1조6,780억원(회사채 미포함)등 5대그룹이 모두 27조7,713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5대 그룹의 은행 빚(여신)이 지난해말보다 7,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5대 그룹이 올들어 자본시장을 통해 새로 확보한 자금은 27조원가량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대우그룹은 올들어 회사채 발행으로 3조7,745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한 것을 비롯, CP 할인으로 무려 8조4,960억원의 신규자금을 조달, 5대 그룹 가운데서도 올들어 신규자금 조달액이 가장 많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97년말 회사채 미상환잔액이 9조681억원이던 것이 올 5월말 10조7,031억원으로 증가, 올들어 회사채 발행으로 1조6,35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했으며 CP 할인으로 2조770억원을 확보했다.

현대그룹은 회사채 발행으로 1조6,533억원, CP 할인으로 6조2,590억원을 조달했으며 LG그룹은 회사채 발행으로 7,855억원, CP 할인으로 1조4,130억원을 조달했다. SK그룹은 CP할인으로 1조6,78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했다.

이들 5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액은 회사채발행시장에서 무려 76%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CP시장에서도 5대 그룹으로의 자금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공정위와 함께 5대 그룹이 이같은 자금으로 자생력이 없는 부실계열사에 자금을 지원, 기업퇴출을 피했는지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금감위는 특히 5대 그룹이 회계장부상으로는 포착되지않는 우회대출방법을 동원, 부실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금감위 고위당국자는 『5대 그룹이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그룹내 부실계열사를 지원한 사실이 적발되면 7월중 실시될 2차 기업퇴출과정에서 지원받은 계열사를 즉각 퇴출대상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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