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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이 에이즈보다 무섭다/전세계 감염자 1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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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이 에이즈보다 무섭다/전세계 감염자 1억명

입력
1998.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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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년 1만여명 사망/백신없고 심각성 몰라C형 간염이 에이즈보다 무섭다. C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미국에서만 연 1만여명, 감염자는 에이즈보다 4배나 많은 400여만명이지만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세계 감염자가 최소한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질병예방 및 통제센터(CDC)는 10년내 에이즈 사망자는 감소하는 반면 C형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3배 이상 늘 것으로 예측했다.

심각한 것은 각국의 의료진이나 일반인들이 에이즈에 관심을 쏟는 바람에 C형 간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 C형간염의 증상은 황달, 식욕감퇴, 복통, 피로, 구토 등으로 사촌격인 A형, B형 간염과 비슷하지만 감염자는 심각한 증후를 느끼지 못한다. 잠복기가 20년이 넘는 경우도 있다.

C형 간염은 75년 처음으로 바이러스가 확인됐으나 실체가 밝혀지기까지는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아직까지 C형 간염은 미스터리에 싸여있다. 이 바이러스는 DNA바이러스보다 확인하기 더 어려운 RNA바이러스에 속하고 체내의 면역체계에 노출되지 않도록 에이즈와 마찬가지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결국 C형 간염에 감염돼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된다면 간이식 수술을 받기 전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

C형간염은 주로 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최근 CDC는 이 바이러스의 20%는 성관계를 통해서 전염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은 다수의 성관계 파트너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정상적인 부부생활의 경우 감염확률은 3%로 낮다.<정리=김정곤 기자>

◎국내 현황/성인 1% 바이러스 보유

성인의 1%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B형 보유자는 8%)인 것으로 의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간암환자 중 70%는 B형 간염 바이러스가, 20%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중 50∼80%가 특별한 증상없이 주로 성인기에 자신도 모르는 채 급성 간염으로 발병한 뒤 만성간염으로 이행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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