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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투자자,엔화폭락 제동/140엔대서 일단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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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투자자,엔화폭락 제동/140엔대서 일단 주춤

입력
1998.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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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시장개입 엔화 사들여 “위안화 절하회피 노력” 분석/18國 엔 안정 약속 행동 결여/외환시장선 “회의적” 반응엔화가 더 떨어질 경우 위안화의 평가절하 압력이 거세질 것을 우려한 중국계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들이면서 25일 엔화 하락세가 주춤해졌다.

이날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달러당 1엔 이상 떨어진 141.70엔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중국계 투자자들이 엔화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폭이 줄어들어 전날보다 달러당 0.56엔 떨어진 140.90∼140.93엔에 마감됐다.

유럽계 외환딜러들은 『중국계 투자자들이 달러당 141.20엔부터 달러를 매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으나 중국인민은행이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계 투자자들이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각한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엔화가 폭락할 경우 위안화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일 양국의 협조개입으로 한때 달러당 135엔대를 회복했던 엔화가 이번주 들어 빠른 하락세를 보이며 140엔대로 내려 앉은 가장 큰 요인은 20일 열렸던 18개국 긴급 통화회의에서 엔화 안정을 다짐하기만 했을 뿐 분명한 행동 계획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엔화는 22일 달러당 3.56엔이나 떨어졌다. 한마디로 「시장의 냉소」가 엔화의 하락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금융 불안 해소를 위한 일본 정부의 부실채권 정리 구상이 본격적으로 흘러 나온 24일 엔화가 2.60엔이나 폭락한 것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가교 은행」이나 「국영은행」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대출을 보장하면서 부실채권 정리에 나설 것이며 7월2일까지는 서둘러 최종 방침을 확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런 대책이 언제나 대출경색을 막아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다이이치간교(第一勸業)은행 외환부 구보 고이치(久保浩一) 차장은 『현재의 신중한 금융안정화 방안 논의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총리의 「영단」을 기대하는 시장에는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의 회복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는 것도 엔저의 저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자동차공업협회는 24일 5월의 자동차 생산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9.7%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65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올해 자동차 생산대수가 1,000만대 아래로 떨어져 20년전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까지 지적됐다.

이날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은 『적절한 때가 되면 개입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개입하지 않는다』고 시장개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일 양국이 시장에 개입했던 달러당 142엔대에 근접하고 있는데도 미국은 다시 시장에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중국계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각한 것은 엔화의 움직임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중국방문 기간동안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를 수면 아래로 잠수시키려는 일시적인 움직임일 수도 있지만 일단 엔화의 급속한 하락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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