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시간 1∼2회로 종영/극장선 빈시간 부수입/수입사는 비디오시장 수익「여름이야기」가 서울의 허리우드극장에서 이틀동안(13,14일) 1,2회만 상영하고는 사라지더니,「어딕션」이라는 영화가 7월11일부터 명보극장과 씨네플러스에서 하루 한번, 그것도 밤 12시에 상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깜짝 상영」이다.
극장측은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손님이 없는 영화를 계속 틀수는 없다는 입장이고 수입사측은 예술영화를 상업영화처럼 개봉하면 광고, 마케팅 비용부담이 크다는 이유를 하소연한다. 그러다 보니 엄청난 손실로 점점 이런 영화수입 자체를 꺼리는 경향이 많아졌다. 지금과 같은 방식을 고집하면 결국 예술영화는 사라진다, 굳이 일정기간 전회 상영하는 관습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오전이나 심야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으로선 이것이 「대안」이라는 양측의 공통된 목소리이다.
둘 다 관객을 위해서라는 소리다. 그나마 이런 것이라도 없으면 기회가 없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실은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극장은 노는 시간에 극장을 빌려줘 부수입을 올리고, 수입사는 아직도 미개봉작과 극장개봉작의 차별이 심한 비디오시장에서 판권가격을 올려받을 수 있다.
과거에도 「깜짝 개봉」은 있었다. 변두리극장에 2, 3일 돌리고는 비디오 출시때 「극장개봉 화제작」으로 선전했다. 심지어 극장을 갖고 있는 영화사는 괜찮은 영화를 수입한 영화사, 한국영화제작사가 애원을 해도 외면하고 일정기간 자신들의 비디오 판매용 영화를 상영해 비난을 샀다. 예나 지금이나 수입 앞에선 극장도, 수입사도 체면이 없다. 단지 변명만 더 그럴듯 할 뿐이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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