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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초재선 뭉쳤다/56명 ‘희망연대’ 창립 독자세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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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초재선 뭉쳤다/56명 ‘희망연대’ 창립 독자세력화

입력
1998.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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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초·재선의원 35명이 2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희망을 여는 정치연대(약칭 희망연대)」 창립대회를 가졌다. 구시대정치 타파와 당풍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독자세력화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지역성에 바탕을 둔 보스와 계파중심의 구시대 질곡의 정치를 타파,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국리민복을 위한 신정치의 기수가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초·재선의원들의 「작은 거사」는 대선패배이후 지속되고 있는 침체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새로운 야당으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대안세력」이 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의 산물이다. 최근 당내 저변에서 큰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당풍쇄신 분위기가 「희망연대」 탄생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희망연대」는 이날 참석한 35명을 포함, 당내 초·재선의원 97명중 57.7%를 차지하는 56명으로 결성됐는데, 당분간 지역별로 1∼2명의 간사를 두고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된다. 이들은 또 조만간 워크숍 등을 갖고 향후 행동과제를 구체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당내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세대교체론」, 혹은 「한국판 토니 블레어」로 거론되는 중견의원과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또 8·31 전당대회에서 독자후보를 옹립하는 것도 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거창한 슬로건에도 불구하고 「희망연대」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첩첩이 쌓여있다. 우선 「10인10색」의 인적구성이 출범 첫날부터 정체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문호개방에 따른 조직 비대화와 함께 친계보 성향의 의원들이 다수 포진, 행동통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그것. 이와관련,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개인적 친소관계를 감안할 때, 8·31 총재경선에서 계파주의를 극복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내 기존세력은 『초·재선들의 움직임이 당권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큰 의미를 두지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 고위당직자는 『그동안 수없이 명멸해간 초·재선 모임과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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