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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병들 한국전우 추모비 건립/6·25참전 美 보병 40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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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병들 한국전우 추모비 건립/6·25참전 美 보병 40사단

입력
1998.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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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세운 가평종고에 “카투사전우들을 기립니다”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한국 전우들을 기리는 현충비를 세웠다.

경기 가평군 가평읍 가평종합고교 교정 「희망의 탑(Tower of Hope)」 옆에 건립된 추모비는 미 보병 40사단 노병들이 전쟁에서 산화한 한국 전우(카투사)들을 기리고, 전장에서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전우들을 찾자는 두가지 의도에서 추진됐다. 전쟁의 비극을 몸으로 겪었던 세대들이 뒷전으로 물러나면서 전쟁의 아픔과 교훈이 잊혀져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모금했다.

이들은 추모비에 『한국인 병사들은 매우 용감하고 신의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었다. 그들의 용맹과 우정을 미국전우들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둔 40보병사단 한국참전용사회 소속 회원들인 이들의 한국 전우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이들은 5년전부터 한국 대통령에게 진정서를 내고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한국전 당시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한국 전우들을 찾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격월간 협회소식지 「은빛 수염(Gray Beards)」에는 전쟁이 남긴 고통을 가슴에 묻고 전투속에서 피어난 한국 전우들과의 우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간절한 사연이 절절하게 배어있다.

이들의 애틋한 사연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는 박경윤(朴敬潤·75)씨는 『이분들은 한국전 참전을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웠던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어한다』며 『이분들의 한국에 대한 애정은 감동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들이 가평종합고에 카투사 추모비를 세운 것도 이 학교와의 인연 때문이다. 한국전이 한창이던 52년 6월30일 40보병사단 사단장 조셉 클리랜드 소장(사망) 등 부대원들은 한국 피난민들이 천막교실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성금을 모아 교실 10개를 갖춘 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는 72년 개명(改名)되기 전까지 한국전쟁중 40보병사단에서 최초로 전사한 케네스 카이저 병사의 이름을 따 카이저중고등학교로 불려졌다.

이 학교 오병호(吳炳浩) 교장은 『해마다 졸업식이 열리는 2월이면 미40사단 노병들과 클리랜드 장군의 미망인(88)이 우리 학교를 방문, 장학금을 전달하고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지도자가 되라」는 격려를 하고 있다』며 『그때마다 이들이 얼마나 우리 학교를 아끼고 한국을 그리워하는지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40보병사단 참전용사회는 해마다 이 학교에 「카이저 장학금」 160여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학생 2, 3명을 초청하고 있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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