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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백신/美 사상최대 인체실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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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백신/美 사상최대 인체실험 시작

입력
1998.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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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세 남녀 5,000명 자원/비감염자에 3년간 실시/‘죽은백신’ 사용 주기적 투약인간을 상대로 한 사상 최대 규모의 에이즈 백신 임상시험이 미국에서 5,000명의 자원자가 참가한 가운데 시작됐다.

미 제약회사인 백스전사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30여개 도시의 18세부터 60세 사이의 남녀 자원자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에이즈 백신 「에이즈백스」의 최종적 3단계 생체 실험에 착수했다.

앞으로 3년동안 실시되는 이번 실험은 이미 동물실험 등에서 면역 효능이 확인된 「에이즈백스」에 대한 미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에 앞서 그 효과를 FDA의 허가에 따라 최종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에이즈백스」는 일종의 「죽은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국제에이즈전문의협회(IAPAC)의 생체실험 계획으로 전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생백신(살아있는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과 달리 유전자 조작을 통해 에이즈바이러스(HIV)의 표면단백질 구조만을 복제해 인체의 항체 형성을 돕는 제품이다.

때문에 백신투여에 따른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우려는 없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에이즈백스」실험이 백신의 인체실험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함으로써 향후 생백신의 인체실험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치료제와 달리 백신실험은 HIV감염자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따라서 이번 실험 자원자들은 성생활 파트너가 HIV에 감염돼 뒤따라 감염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다수이다.

실험은 이들중 3분의 1에게는 플라시보(위약·僞藥)를, 나머지에게는 「에이즈백스」를 투여해 추후 HIV 감염 빈도를 비교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미국형과 동남아형 HIV에 맞춰 두종류로 분류된 백신 투약은 첫 투약에 이어 1개월, 6개월, 1년, 18개월, 2년, 30개월 등 주기에 따라 이루어지며 이 기간중의 성생활 등에 대해 자원자들은 정기적인 상담을 하게 된다.

백스전사는 이번에 이어 태국에서도 같은 실험을 계획중이다.

그러나 실험의 역사적 규모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에이즈백스」에 이용된 복제단백질유전자 「gp120」가 활동력이 너무 미미해 뚜렷한 백신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이다.

이번 실험에 상담원으로 참가하는 페트르 프론사티씨는 지난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에이즈백신 개발을 국가적 목표로 설정한 점을 상기하면서 『무언가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거기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의 희망찬 얼굴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실험의 진척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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