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탐조 등 밝히며 칠흑 海底작업/北 잠수정 인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탐조 등 밝히며 칠흑 海底작업/北 잠수정 인양

입력
1998.06.25 00:00
0 0

◎‘공기주머니 연결’ 특수대원 2인1조 릴레이잠수/해류 빨라지며 더딘 진행… 고난도작업에 ‘사투’24일 강원 동해시 동해항 해군 제1함대 사령부 방파제 동쪽 1.8㎞해상.

초계함 7척과 고속정 2개편대 6척, 링스(LYNX)대잠헬기와 P­3C대잠초계기가 해상과 공중에서 삼엄한 입체경계작전을 펼치는 가운데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예인함(YTL) 2척이 침몰한 북한잠수정 인양작업을 벌였다.

오전부터 구조보트 2대에 나눠타고 잠수복을 점검하는 등 긴장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던 해군 SSU(해난구조대)와 UDT(수중폭파대)대원들은 「작전개시」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즉각 2인1조씩 바닷속에 뛰어들어 수중으로 늘어진 잠수라인을 타고 해저까지 하강했다.

이들의 임무는 잠수정과 공기가 주입되지 않은 공기주머니(Lifting Bag)를 연결하는 일. 이를 위해서는 지름이 1.6인치에 달하는 굵은 철제와이어를 잠수정 선수(船首)와 선미(船尾)에 두른뒤 고리를 만들고, 이 고리에 길이 4m짜리 와이어를 걸어 공기주머니를 붙잡아매야 한다. 또 청해진함과 공기주머니를 연결하는 압축공기주입호스도 장착해야 한다.

수심 33m의 칠흑같은 어둠과 지상기압의 4배가 넘는 수압 속에서 벌여야하는 이 작업은 촌각의 방심도 허용치 않는다. 와이어를 묶는 결색작업에 한치의 오차라도 생길 경우 자칫 부양과정에서 연결이 풀리면서 잠수정이 해저에 부딪쳐 폭파될 수도 있다.

이날 작업에 투입된 특수요원들은 모두 65명. 앞서 잠수한 대원들이 수면위로 올라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설명하는 작업상황을 듣고 후속대원들이 잇따라 바닷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워낙 와이어의 무게가 엄청난데다 저녁이 될수록 해류가 빨라지면서 작업진행속도가 더뎌졌다. 원래 일몰후에는 잠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대원들은 탐조등을 밝혀가며 야간작업을 강행했다. 결국 오후 6시께 끝낼 예정이었던 수중작업은 3시간여나 늦어진 오후 9시가 지나서야 완료됐다.

일단 인양작전을 중단한 해군은 25일 날이 밝는대로 결색부분 등을 최종점검한 뒤 곧바로 공기주머니에 압축공기를 주입, 잠수정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정오께면 잠수정을 항구 방파제로 옮겨 내부 조사작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해군은 공기부양방식을 통한 인양작업이 실패할 경우 제2방안으로 크레인이 설치된 구조함을 이용, 선상에서 직접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또다른 구조함 「설악호」와 「101권영호」가 인근 수역에서 대기중이다.<동해 군산함 함상에서="손석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