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쓰레기 처리도 효과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폐기물 처리시스템의 핵심장치인 플라즈마 발생장치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이홍식(李弘植) 박사팀은 23일 150㎾급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이용, 방사성폐기물이나 병원쓰레기등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플라즈마란 물질을 수천도로 가열시켜 기본 단위입자로 분리시킨 것으로 액체, 고체, 기체와는 다른 제4의 물질상태라 한다. 플라즈마 발생장치를 이용하면 기존 기술로 처리가 어려웠던 중금속과 방사성폐기물등을 한꺼번에 처리, 폐기물의 용적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소각장에서 나오는 다이옥신등 유해물질의 배출을 차단하는 이점이 있다.
또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작은 반응로에서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으며 장치의 운전 및 정지도 간단하다. 기존 소각로의 온도가 1,000도 정도인 반면 플라즈마 장치는 1만도 이상의 초고온이어서 열분해등으로 특수폐기물을 안정되게 처리할 수 있다. 연간 40% 이상 증가하는 병원 폐기물과 독성유기 폐기물, 석면 폐건축자재등의 처리에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폐기물 처리에 필요한 전기에너지 비용이 비싸 일반 도시폐기물의 소각에는 경제성이 없는 게 단점이다. 1,000㎾급 장치의 한 달 전기료는 2,000만원 정도이다. 현재 플라즈마를 이용한 폐기물처리 연구는 미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등 선진국에서 활발하다. 미국과 스위스는 이미 상용화하고 있다. 이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플라즈마 발생장치는 외국 제품의 3분의 1 가격에 보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제품 가격은 300㎾급 9억원, 800㎾급 13억원 수준이며,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1,800억원이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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