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원증권 김정태 사장(IMF 성공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원증권 김정태 사장(IMF 성공학)

입력
1998.06.24 00:00
0 0

◎“안전이 최우선” 차입금 제로/1분기 순이익 186억원/수익 30%는 직원성과급/투자종목 고객에 공개원칙/‘아시아스타 50인’에 선정「김대중(金大中) 유종근(柳鍾根) 장하성(張夏成) 김정태(金正泰)」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29일자에 실은 「아시아 스타 50인」에 한국인 4명을 포함시켰다. 대통령 대통령경제고문 참여연대경제민주화위원장. 모두 널리 알려진 사람들이지만 동원증권 김정태 사장은 일반인들에게 낯설다. 동원증권은 외형상 약정점유율 기준 국내 6위 증권사. 하지만 김사장이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동원증권 중앙지점 이민광(李民光·42) 지점장을 비롯한 18명의 직원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오히려 신이 난다. IMF 체제가 즐겁다. 4월부터 일률적인 보너스제도가 없어지고 성과급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성과급제도를 인건비절감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지만, 동원증권은 회사 수익의 30%를 직원에게 돌려주는 명실상부한 성과급을 실시중이다. 현재 중앙지점의 수익증권 수신고는 1,014억원. 수신고의 1%인 10억원정도가 회사수익이므로 지금까지 3억원은 직원들 자신의 몫으로 확보한 셈이다.

동원증권은 또 고객이 맡긴 돈을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는지 상세한 운용내역을 이달초부터 고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IMF시대의 생존원칙인 「경영투명성」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고금리를 제시하는 영업은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 『다른 회사들과 비교가 안된다』는 영업직원들의 불만에도 김사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굽히지 않고 있다. 덕분에 수익증권 수신고가 3조4,000억원으로 재벌그룹 산하 증권사들을 바짝 뒤쫓을 만큼 고객의 신뢰를 얻었다. 시행초기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무차입 경영」도 1년째 이어가고 있다.

일시적으로 콜자금을 빌려다 운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월말결산시에는 반드시 단기차입금을 「제로」로 맞춘다. 때문에 동원이 지난 분기 결산에서 주식평가손을 100% 반영하고도 1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을 「운이 좋아서」라고 폄하하는 사람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비즈니스 위크지는 『아시아인들은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김사장으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사를 끝맺고 있다.<김준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