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넘어오는 시각/유엔司北 잠수정설전 ‘대조’민간인 최초로 판문점을 경유해 북한을 방문했던 정명예회장은 7박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전 10시30분께 판문점을 통해 귀환, 금강산관광이라는 보따리를 펼쳐 보였다.
○…정회장일행은 오전 9시30분부터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머물다 10시25분 검정색 벤츠승용차로 중립국감독위 회의실 북측 출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송호경 아태평화위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단한 환송행사가 열렸다. 송부위원장은 『건강하게 가시고 또 만납시다』라고 인사했고, 화사한 양장을 차려입은 북한 아가씨 한명은 정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또 뵙기를 희망합니다』라며 석별의 인사를 나눴다.
○…10시30분께 정회장은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부사장 등의 부축을 받으며 불편한 걸음걸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바로 그 순간 옆 건물에서는 7년만에 유엔사와 북한간 장성급 회담이 열려 동해안 북한 잠수정침투사건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이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정회장은 이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내외신기자 40여명을 상대로 10분동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회장은 다소 피곤해 보였으나 방북소감을 읽어내려갈 때나 질문을 받았을 때에는 의욕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 정회장은 회견에서 올 가을부터 금강산관광이 실현될 수 있도록 북측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임진각에서 이뤄진 귀환환영 행사는 하루전 터진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 탓인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근우회 회원 60여명을 비롯, 이북5도민중앙협의회, 강원도민회, 통천군민회 등 실향민 200여명이 정회장을 맞았다.<판문점=공동취재단>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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