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측 투자설명 무산엔 아쉬움23일 판문점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그룹 주최로 24일까지 열리는 「이코노미스트 원탁회의」에 참석한 120여명은 오후 3시30분께 서울 하얏트 호텔을 출발했다.
주최측은 전날 발생한 북한 잠수정사건으로 판문점 분위기가 경색되거나 행사에 차질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주최측이 마련한 대형버스 3대에 나눠타고 서울을 출발한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는 잠수정사건의 경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나 대부분 큰 관심은 보이지 않았다. 설명회에 참석한 LG정보통신 임의순이사는 『참석자들이 대부분 한국 전문가인지라 남북관계에 대해 일반인들처럼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판문점에 도착, 40여분간 남북한 군사분계선과 중립국감독위 회의실 등 판문점 역내를 둘러본뒤 스위스군 관할지역인 스위스 컴파운드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가졌다. 강인덕(康仁德) 통일부장관으로부터 「남북한 경제협력과 통일전망」을 주제로 설명을 들은 참석자들은 당초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던 북한의 김문성 무역촉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의 투자설명이 북한측의 사정으로 무산된 점을 아쉬워했다. 참가자들은 스위스컴파운드에서 1시간가량 만찬행사를 마친뒤 귀경했다.
앞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오전 세미나에는 유종근(柳鍾根) 대통령경제고문과 김기환(金基桓) 순회대사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경제개혁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자리에서 BMW사 대표가 『외제차를 사면 정말로 세무조사를 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등 일부 참석자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한국의 외국기업 차별사례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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