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이 세계 산왕(山王)선발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산왕에 뽑힌 뒤 참가했던 세계의 명산들이 한 토막씩 금강예찬을 말한다. 곤륜산(崑崙山)저절로 만세소리가 북받쳐 나오니…. 설산(雪山·히말라야)우리는 범 없는 골에서 토끼노릇이나 하세. 알프스금강산의 산왕은 당연 이상의 당연이야. 로키천국에서는 금강산을 산이라 부르지 않고 만미보(萬美譜)라 부른다데. 육당 (六堂·崔南善)선생이 산을 의인화한 「금강예찬」 일부이다.■비로봉 대자연을/사람아 묻지마소/눈도 미처 못보거니/입이 능히 말할 손가/비로봉 알려 하옵거든/가보소서 하노라. 춘원(春園·李光洙)선생은 「금강산유기」에서 비로봉의 모습을 이렇게 읊었다. 웅대하고 장쾌하고 숭엄한 맛은 비길데 없다는 설명과 함께 노래한 비로봉 찬가이다. 수렴동(水簾洞)을 보고는 하늘은 청이요, 봉두는 백옥이요, 산복은 벽옥색 신선 사는 송백(松柏)인데, 복판의 일점 백운이 수렴동이라더라고 노래했다.
■개심대(開心臺) 고쳐올라 중향성(衆香城) 바라보며/만 이천봉을 역력히 헤여하니/봉마다 맺혀있고 끝마다 서린 기운/맑거든 깨끗치나 말거나 깨끗커든 맑지나 마나/저 기운 흩어 인걸을 만들과저/형용도 그지없고 체세(體勢)도 하도할샤. 송강(松江·鄭澈)선생의 관동별곡중 금강산편 일부다. 이렇듯 변화무쌍한 경관 때문에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풍악산(楓嶽山), 겨울에는 개골산(皆骨山)이라 불렸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북한 방문으로 금강산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그는 귀환직후 기자회견에서 올 가을부터 금강산 관광을 시작할 수 있도록 북측과 계약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승인만 나면 속초에서 유람선을 띄워 장전(長箭)항을 이용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6·25때 끊긴 경원선과 금강산선 철도 복원공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연말까지는 설계를 마칠 계획이라니 마음은 벌써 금강산으로 달린다.<문창재 논설위원>문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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