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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동물(권오길의 생물이야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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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동물(권오길의 생물이야기:9)

입력
1998.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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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가능 확신못해/어미양 체세포핵 이용 돌리복제 성공 불구 과학 맹신은 안돼세상을 시끌벅적하게 했던 복제양 돌리가 딸 보니를 낳아 정상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한다. 혼돈하지 말아야 할 것은 돌리는 그 엄마와 꼭 빼닮은 복제양이지만 보니는 엄마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성(性)과 모양이 같은 일란성 쌍둥이의 탄생원리부터 살펴보자. 난자와 정자가 수정한 수정란은 난할(卵割)이라는 분열을 통해 2, 4, 8개로 세포 수가 늘어난다. 각 세포의 크기는 그만큼 작아진다. 그런데 수정란이 두 개로 분할(2세포기)될 때 세포가 서로 떨어져 각 개체로 자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유전적으로 꼭 같은 일란성 쌍둥이다. 이에 반해 우연히 두 개의 난자가 생겨 각각 수정하면 서로 닮지 않은 이란성 쌍둥이가 된다.

일란성의 경우 수정란이 분할하는 4, 8, 16개의 세포는 물론, 인체를 이루는 70조개의 체세포 모두 같은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 만일 8개로 나뉘었을 때 따로 떼내 대리모의 자궁에서 키운다면 똑같은 모양으로 태어난다. 이미 소 같은 가축에 적용, 실용단계에 있다.

난자에서 핵을 떼내고 다른 난자의 핵을 주입하는 방법도 이용되고 있다. 종전에는 난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의 핵을 넣어 대리모에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어왔다. 작년 영국에서 이 방법으로 돌리를 탄생시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돌리는 어미양의 체세포 핵으로 만들어져 어미양과 유전적으로 같다. 돌리의 새끼 보니는 정상 출산으로 태어나 유전공학과 무관하다.

사람도 체세포 핵을 이용하면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 성관계나 정자가 필요없게 된다. 머리 좋은 사람들을 복제, 천재그룹을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277번이나 시도해 돌리를 만들었으니 쉬운 일은 아니다. 양에선 성공했으나 인간에게 적용된다는 확신도 없다. 절대로 과학을 맹신해선 안된다.<權伍吉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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