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인접 파주에 반도체공장 ‘눈길’/지난달 30억弗 투자 외자유치에도 앞장/출신인사들 반도체업계에 ‘브레인’ 포진97년 10월 완공된 한국모토로라그룹의 파주 반도체공장은 국내 외자유치 40여년 역사에 커다란 의미를 남겼다. 국내생산 30년 역사를 가진 지명도 높은 외국계 기업이 한반도에서 대규모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군사분계선 인접 군사보호지역인 경기 파주시를 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로 국내 진출 31년을 맞는 한국모토로라그룹은 사실상 토착기업에 가까운 가장 한국적 외국기업으로 꼽힌다.
「수출 41억달러, 고용창출 10만명」 그동안 한국모토로라그룹이 쌓은 기록이다. 모토로라는 67년 모토로라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85년에는 휴대폰 및 삐삐판매회사인 모토로라반도체통신(92년 법인전환)을 지사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모토로라 최초의 해외 반도체공장인 동시에 최초의 아시아지역 생산기지이다. 지난해 10월 모토로라코리아와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을 묶어 한국모토로라그룹으로 격상시킨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에 이어 아시아지역 세번째 그룹으로, 조지 터너회장이 상주하고 있다. 이 그룹이 주목받는 이유는 생산제품 전량을 수출해 왔기 때문이다. 서울 광장동공장에서 주문형반도체(ASIC)를 생산한 67년부터 수출에 나서 지금까지 매년 「수출효자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한국에 총 3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 「외자유치」에 큰 몫을 했다. 특히 정보통신분야에 대한 투자 1억5,000만달러 가운데 대표적 유망벤처기업인 팬택에 1,3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해 또한번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리차드 얀츠 아·태지역사장은 『모토로라는 한국이 60, 70년대 어려움 속에서 눈부시게 성장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다』면서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투자와 수출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엄청난 인력배출이 뒷받침을 하고 있다. 삼성 LG 현대 아남 등 국내 반도체생산 「빅4」는 물론 반도체 관련 유관단체, 대형 유통업체에 모토로라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터너 회장은 『31년간 반도체를 생산·수출하면서 모토로라를 거쳐간 사람들이 한국반도체산업의 브레인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금속(소재 국산화) 대성산소(반도체 제조용 질소) 한미금형(반도체 금형) 한독금속(반도체 주석도금) 아남산업(OEM방식 지원) 등 수많은 협력업체들이 지금도 한국모토로라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 그룹이 역점을 두는 분야는 정보통신. 올해초 파주에 휴대폰개발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팬택을 통해 개인휴대통신(PCS)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납품받기로 했다.
◎모토로라는 어떤 회사인가/지난해 매출액 298억달러
모토로라는 미국 시카고 부근 샴버그에 본사를 두고있는 세계 정상급 정보통신전문회사. 1928년 칼빈에 의해 설립된 「칼빈제조회사」에서 출발했다. 30년대 「모토로라」라는 새로운 상품명으로 반도체 휴대폰 삐삐 무전기를 주력 생산, 97년 매출 298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67년부터 반도체를 생산, 80년대 중반 국내 전자산업수출의 10%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2개 법인이 있고 직원은 1,800명선.<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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