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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 “조각감상 가슴벅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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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 “조각감상 가슴벅차요”

입력
199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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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루브르 조각전’ 손으로 만지는 전시실 마련/호암갤러리 ‘사랑의 민화전’ 수화로 공연·통역도 큰 호응「듣지 못해도 들을 수 있고, 보지 못해도 볼수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루브르조각전(7월29일까지)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방」, 호암갤러리가 「사랑의 민화전」(30일까지)에 도입한 수화공연과 수화통역이 장애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레이진으로 원본과 똑같이 만든 조각작품의 효용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루브르조각전은 11점의 작품을 따로 모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방」을 별도로 설치했다. 마음껏 만지면서 감상해도 좋다는 의도이다.

18일 상오 10시 예술의전당을 찾은 (사)대한안마사협회 수련원생 80명은 난생 처음 조각을 만지면서 관람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인솔교사 양출석씨는 『일산 꽃박람회등에 가 본 적은 있지만 미술작품을 만지면서 관람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연수원생 한상우씨(35)씨는 『16세때 실명하기 전에 보았던 예수상을 이렇게 만져보게 되니 감격스러울 따름』이라며 섬세한 손끝으로 몇번이고 예수상을 쓰다듬었다. 시각장애인들은 그러면서도 『플라스틱 점자판은 땀이 나면 읽기 어렵다』 『미술지식이 별로 없는 장애인을 위해 안내판이 좀 더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개인 자격으로 신청해도 관람할 수 있다. (02)714­9159

호암갤러리의 수화 전시안내 및 공연도 큰 호응을 얻었다. 호암갤러리가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와 공동으로 5월2일, 30일 두 차례 마련한 수화공연은 600여명이 관람했고 23일 끝나는 수화통역설명회에도 청음회관노인교실과 에바다학교등에서 1,000여명의 노인과 학생들이 참가했다. 전시와 공연을 관람한 안태순(66)할머니는 『민화도 처음보았고 음악을 들을 수는 없지만 손짓으로 노래를 들려주려 애쓰는 것을 보니 이렇게 고마울수가 없다』고 말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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