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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맨서 LG맨 변신 오호수 LG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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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맨서 LG맨 변신 오호수 LG증권 사장

입력
199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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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따라잡겠다” 개혁예고/IMF시대 전문가 필요따라 경쟁사 사장 발탁「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부족한 우리 상황에서 수십년간 한 기업에 몸담고 있다가 경쟁업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사건」일 수 밖에 없다. 오호수(吳浩洙) LG증권 사장에게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는 것도 이때문이다.

『가까운 장래에 대우증권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20년간 몸담고 있던 대우증권을 떠나 지난달 30일 경쟁회사인 LG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오호수(吳浩洙) 사장은 22일 이렇게 말했다. 취임이후 외부접촉을 꺼렸던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옛정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선 듯하다. 대우증권직원들은 「시집가면 남」이라는 말이 실감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사장은 『선의의 경쟁은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로 친정집 식구들을 「배려」했다. 오사장은 『20년 이상 몸담은 직장을 떠나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오사장은 77년 대우증권에 입사한 이래 이사 부사장을 거쳐 97년부터 대우선물 사장으로 재직했었다.

오사장은 라이벌의식이 강한 증권업계에서 LG증권이 자신을 사장으로 전격 발탁한 이유도 결국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덕이라고 풀이했다. 금융기관들이 경영의 투명성이 부족한 탓에 위험관리가 느슨해지면서 위기에 처한만큼 객관적인 시각을 지닌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오사장은 『대우증권은 역동적이고 마케팅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LG증권은 인화를 중요시하고 차분한 강점이 있지만 영업력과 끈기가 부족한 것 같다』는 말로 새 직장에 대한 개혁을 예고했다. 오사장은 LG증권을 초우량종합 증권사로 키워놓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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