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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산·들은 신기한 자연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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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산·들은 신기한 자연교실

입력
1998.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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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유충 탈바꿈·곤충다리 특성 등 관찰/페트병 어항으로 물고기도 잡아보며 환경에 적응하는 ‘생명의 신비’ 배워보자생명이 약동하는 여름입니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 산과 들을 찾는다면 처음 보는 풀과 온갖 새들이 우리를 반겨줄 것입니다. 시냇물에는 송사리 피라미 가재들이, 숲속에선 곤충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연은 왜 이리 바쁠까요. 자연을 자세히 관찰하면 무척이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생명력과 자연의 신비도 배울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 신당동 광희초등학교 홍순길 교감선생님은 『자연을 관찰하면 자연의 질서를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식물의 경우 주변환경에 따른 생김새를 관찰해 봅시다. 음지와 양지의 식물을 비교하거나, 길가와 숲속에 살고 있는 종류들을 살펴 봅시다. 지금 야외에는 망초류 며느리밑씻개 달개비 강아지풀등이 많습니다. 같은 식물도 환경에 따라 키와 색깔의 차이가 있습니다. 햇빛이 잘들고 영양분이 많은 토양에선 키가 크고 튼튼한 모습이지만, 음지에서 자란 식물은 힘이 없어 보입니다.

곤충은 돋보기로 자세히 관찰해보면 다리 생김새가 용도에 따라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메뚜기 귀뚜라미 여치등 뛰어다니는 종류는 뒷다리가 잘 발달돼 있습니다. 사마귀처럼 벌레를 잡아먹는 육식성 곤충은 앞다리가 상대를 공격하거나 먹이 잡는데 편리하게 돼 있습니다. 벌 개미등은 앞다리가 감각기관으로 더듬이 역할을 합니다. 이제 이름을 모르는 곤충이라도 다리 모양새로 특성을 짐작해볼 수 있겠지요.

요즘은 매미가 탈바꿈하는 철입니다. 오후 5∼8시에 미류나무나 느티나무를 살펴보면 매미 유충이 나무에 기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호색인 흙색을 하고 있어 눈에 잘 안 띄므로 자세히 보아야 합니다. 유충은 나무에서 밤을 지새고 아침에 매미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참, 잡은 곤충은 엄마 아빠를 찾아 집으로 돌아가도록 놓아주는 것이 좋겠지요.

개울가에 가면 시원한 물속의 세계를 살펴봅시다. 물풀은 검정말 나사말 말즘 개구리밥 생이가래가 가장 흔합니다. 초등학교 2∼3학년 자연교과서에 보면 그림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연못에 가면 예쁜 연꽃도 볼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우리나라에 150여종이 산다고 합니다. 물이 깨끗한 곳에선 버들치나 돌고기가 많고, 더러운 물에는 붕어가 잘 자랍니다.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페트병으로 간단한 도구를 만들어 봅시다. 페트병의 윗부분을 잘라 거꾸로 붙이면 조그만 어항이 됩니다. 페트병 안에 손톱 정도의 밥이나 햄을 집어 넣어 개울속 큰 바위밑에 놓아두면 물고기가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시골에선 이런 어항으로 물고기를 많이 잡습니다. 물 위에선 물방개, 초식인 물땅땅이등 수생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 물 위를 빙글빙글 도는 물매미, 성큼성큼 걷는 소금쟁이등도 있습니다. 경희대 자연사박물관 최한수 연구원은 『겉핥기식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식물 곤충 수중생물 새 중 흥미있는 종류를 선택,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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