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앞바다서 어선 그물에 걸려… 군 기지로 예인중/70톤규모 유고급… 8명까지 승선/승무원 자살가능성·도주대비 수색23일 오후 4시33분께 강원 속초시 동족 11.5마일 해상 우리 영해내에서 북한 잠수정 1척이 우리 어선이 쳐논 그물에 걸려 발견됐다. 해군은 이 잠수정을 당초 23일 새벽 1시께 강원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려했으나 해안에 암초가 많은데다 잠수정이 기울어져 오후 4시께나 동해 1함대사령부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잠수정이 우리영해에 침투했다가 발견되기는 96년 9월 상어급 잠수함(325톤)의 강릉해안 침투이후 처음이다.
군당국은 이 잠수정이 침투용인 점으로 미뤄 우리 영해내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북상중이었거나 임무수행을 위해 침투중 그물에 걸린 것으로 보고 침투경위와 목적, 침투경로 등을 조사중이다.<곤련기사 2·3·23면>곤련기사>
잠수정은 잠만경을 내놓고 항해중 꽁치잡이어선 4.99톤급 동일호가 쳐놓은 유지망 그물에 걸린 것을 선장 김인용(金仁龍·38)씨가 발견,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군당국은 링스 대잠헬기와 P3C 대잠초계기, 초계함 구축함 등을 현장에 급파, 잠수정 주변에 폭뢰를 투하하는 등 위협사격했으나 저항은 없었다. 군은 이 잠수정의 모함이 있었을 가능성과 잠수정의 일부 승무원들이 도주했을 가능성에 대비, 동해안과 휴전선 일대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군당국은 특히 이날 오후 6시47분께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해안에서 해안초병이 30m 전방에서 표류중인 검정색 잠수두건을 발견, 신고함에 따라 승무원중 일부가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그러나 잠수정 승무원들에게 계속 투항을 요구했으나 일체의 반응이 없어 이들이 잠수정내에서 자살했거나 탈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동일호 선장 김씨는 『그물에 걸린 잠수정이 북동쪽으로 도주하려다 여의치 않자 반정도 부상한뒤 승무원 3,4명이 함상으로 나와 그물을 제거하던 중 선체가 기울자 멈춰섰다』고 말했다.
수면위로 높이 1m, 길이 2∼3m 가량 부사한채 군산함에 의해 예인된 잠수정은 70톤규모의 유고급으로 8명까지 승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몇명이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정덕상·속초=최윤필·손석민 기자>정덕상·속초=최윤필·손석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