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이전에 팔아 금리차익 ‘매력’도금리가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장기 확정금리 상품으로 수익률이 높고 투자 방법에 따라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는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기 전에 팔아 금리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점도 채권 투자의 매력이다.
■채권 투자 유리한 점
채권은 만기까지 가지고 있으면 투자 당시 유통수익률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수익률이 일반 예금이나 신탁상품과 같을 때는 채권을 가지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만기까지 보장되는 수익률은 유통수익률이지만 세금은 표면금리에 따라 세금을 내기 때문. 대개는 표면금리가 유통수익률보다 낮다.
또 금리가 내려갈 때는 채권을 팔면 차익을 챙길 수 있다. 다만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가 마진을 챙기기 때문에 되팔 때는 실세금리보다 조금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정기예금이나 신탁처럼 중간에 투자를 포기할 때 내는 해지수수료 부담도 채권의 경우는 없다. 채권 매매 단위는 최저 1만원. 따라서 큰 돈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투자가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500만원이 안되는 소액채권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공채가 안전하다
국·공채는 원리금 지급을 정부가 책임지기 때문에 다른 어떤 금융상품보다 안전하다. 수익률은 대개 연 15∼17%.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금융상품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연 15∼16%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 아니다.
세금우대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도 국·공채의 이점이다.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국채 지방채 산금채 중금채는 1,800만원까지 세금이 우대된다. 다른 금융상품에 22%의 이자소득세율이 적용되는데 반해 국·공채는 11%만 내면 된다는 이야기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국·공채 거래통장, 증권사에서 세금우대 소액저축통장을 이용하면 된다.
국공채는 ▲국채 ▲지방채 ▲특수은행발행 금융채 ▲특수채 등으로 나뉜다. 정부가 직접 원리금을 지급하는 국채는 국민주택채권1종 양곡기금증권 국채관리기금채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이 있다. 지방채는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서울도시철도채권 지역개발공채 등이고 특수채(공사채)는 토지공사의 토지개발채권, 한국전력의 전력공사채 등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법인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금융채는 산업은행의 산금채, 중소기업의 중금채 등이 있다. 구입은 은행과 증권사에서 다같이 할 수 있다. 다만 국민주택채권1종은 증권사에서만 구입 가능하다.
■수익성 높은 은행 후순위채
후순위채권은 발행기관이 파산했을 때 부채 가운데 가장 나중에 변제받는 채권을 말한다.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높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수익률이 다른 채권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 특징. 최근 하나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후순위채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하나은행 후순위채는 5년1개월 만기 기준으로 총수익률이 118%. 연평균으로 따지면 23%가 넘어 수익률이 증권·투신사에서 판매하는 장기 수익증권보다 높다. 특히 확정금리로 5년간 연평균 20% 이상 고수익을 올릴 수 있으므로 금리 하락기인 요즘 같으면 가장 눈에 띄는 상품임에 틀림 없다. 장기신용은행 후순위채는 만기 5년1개월에 총수익률 118.34%로 하나은행보다 높다. 세금을 낸 뒤의 실효수익률을 따지면 하나은행은 13.71%, 1,800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신용은행은행 후순위채는 13.73%가 된다.
단점은 중간에 채권을 매각할 수 없다는 점. 채권 유통기관인 증권사에서 아직 이들 은행의 후순위채를 취급하지 않아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큰 흠이다. 안전성 문제 때문에 발행기관의 우량성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후순위채도 정부의 원리금 지급보장 대상이긴 하지만 지금 판매되는 후순위채는 원리금 보장 기간인 2000년을 넘어 2003년으로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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