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충격보다 잔잔한 감동줄터”『화려한 충격보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일보사 후원으로 한국에서 첫 독주회(23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를 갖게 된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26)씨. 온화한 표정만큼 말투도 차분하다.
『한때는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번쩍번쩍한 음악보다 마음 깊이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연주로 다가가고 싶어요』
양씨는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전문연주자과정을 거의 끝내고 국제무대로 착실하게 발돋움하고 있는 신예. 국내 교육만으로 91년 파가니니 콩쿠르에 입상(은상·5위)해 큰 화제가 됐었다. 그동안 뉴욕등에서 독주, 실내악을 많이 했고 KBS교향악단, 서울시향, 모스크바 필등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와 여러 차례 협연해 호평을 받았다.
8월 스위스 로잔음악원의 마스터클래스는 그에게 큰 기회가 될 것 같다. 여기서 실력을 인정받으면 유럽무대가 열리기 때문이다. 어렵기로 유명한 오디션을 통과해 초청됐다.
『한국 독주회는 3년 전부터 계획했던 건데 좀 더 실력을 쌓아서 보여주자고 미루다가 더 이상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하게 됐어요. 첫 독주회인 만큼 부담이 커요. 제가 좋아하는 편안한 곡을 중심으로 짰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 이자이의 독주소나타 5번, 생상의 하바네즈,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 2번, 파가니니의 「이 팔피티」로 준비했다. 특히 생상, 슈베르트, 파가니니는 그를 지도해온 스승들이 「이건 너의 것」이라고 말했을 만큼 자신에게 딱 맞는 곡이라고 한다. 피아노는 이영희(미국 남가주대 반주과 박사과정)씨가 맡는다. (02)2536295<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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