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회장인사말 24개국어로/정주영 회장아직 공사중 ‘개봉박두’/구본무 회장‘鳥박사’ 취미소개/이건희 회장수필·경영철학 게재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 인터넷 내집갖기 붐이 일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명기업 총수들이 인터넷 공간에 속속 개인홈페이지를 개설, 사이버 공간에 내집마련운동이 한창이다.
이달초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삼성SDS의 남궁석 사장이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방북중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금강기획에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경우 오래전에 홈페이지를 만들어 놓았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홈페이지 주소(www.kimwoochoong.com)로 사용했다. 이곳에는 김회장의 약력, 경영철학, 최근 동정, 인사말 등이 소개돼 있다. 세계를 누비는 국제통답게 우리말, 영어, 일본어, 독어, 불어 등 24개국어로 소개한 인사말이 이채롭다.
10일 문을 연 삼성SDS의 남궁석 사장 홈페이지(www.sds.samsung.co.kr/ceo)는 평소 정보관리자(CIO)를 주장한 남궁석 사장의 정보화마인드와 저서내용, 약력, 최근 동정 등이 실려있다. 또 방명록과 게시판, 전자우편 수신함을 만들어놓아 직원뿐 아니라 외부인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홈페이지(www.hyundai.net/oveaa.htm)는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간단한 인사말과 경영철학만 올라와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홈페이지(www.samsung.co.kr/past/vision/chairman.html)는 그룹 홈페이지안에 함께 들어있다. 인사말, 수필과 함께 「회장의 미래비전」이라는 이름으로 경영철학이 소개돼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홈페이지(www.lg.co.kr/hlg/group/koo/koo―m.html)는 「구회장은 새박사」라는 이름으로 새를 좋아하는 구회장의 기호를 소개하고 있다. 내용물이 그다지 많지않아 인테리어가 비교적 소박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경영총수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드는 이유는 경영자이미지관리(PI, president identity) 때문이다. 외국 경영자들의 경우 오래전부터 PI작업의 일환으로 개인홈페이지를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www.microsoft.com/billgates), IBM의 루 거스너 회장(www.ibm.com/lvg), 휴렛팩커드의 루이스 플랫 회장(www.hp.com/abouthp/platt.htm)의 홈페이지는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루 거스너회장의 경우 직접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도록 음성파일까지 게재해 첨단을 달리고 있다.
국내 기업총수들의 경우 김우중회장과 남궁석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로만 볼 수 있어 국제홍보 수단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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