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복권처럼 손님에 주고 음식값 할인·공짜안주 등 나오는 상품대로 서비스「어떻게 하면 손님을 더 끌 수 있을까」 소점포 사업이든 대형 점포 운영이든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은 요즘 매출을 늘리는 것이다. 누구든지 한결같이 시도해 보는 방법은 「가격 할인」. 하지만 그마저 「반짝」하는 효과에 그치기 일쑤다. 시간이 갈수록 몸은 고되고 수입은 적어 기대만큼 이득이 없다.
「스크래치카드」는 불황을 이겨내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즉석복권을 본따서 만든 이 카드는 가게를 찾는 손님에게 한장씩 나눠주고 긁어서 나오는 상품대로 서비스를 주는 것. 음식점이면 음식값 할인, 맥주집이면 안주를 추가로 주게 된다.
하지만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직접 인쇄소를 통해 이 카드를 만들기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도안을 새로 해야하는데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주문할 수가 없어 카드 단가가 비싸게 먹히는 단점이 있다.
(주)알라딘의 최대주(崔大柱·39) 사장은 이런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주문형 스크래치카드 사업 이달부터 시작했다. 이름은 「알라딘 스크래치카드」. 문지르면 행운이 온다는 뜻에서 「알라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행운권은 업종별 특성에 맞게 도안과 디자인을 정해 몇 가지 견본을 제작해 두고 주문을 받는다. 업종은 패스프푸드 치킨 중국음식점 족발 분식 등 외식업에서부터 슈퍼마켓 노래방 편의방 커피숍 호프집 꽃집 화장품점 미용실 등 다양하다. 미용실 비디오숍 애견센터 카센터 자동차영업소 보험회사 의류전문점 신발가게 등도 포함돼 모두 40개 정도.
최사장은 『지금은 업종마다 1가지 카드를 제작하고 있지만 곧 3가지 정도로 선택 폭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는 뒷면에 서비스로 주는 상품과 상호는 물론 약도 전화번호 등을 인쇄해 준다. 가격은 300장에 4만원, 500장에 6만원, 1,000장에 10만원이다. 주문량이 많을수록 값은 낮아진다. 1,500∼2,000장 정도를 찍어 낼 때는 카드 장당 90원 정도를 받지만 한 번에 10만장, 20만장으로 규모가 커지면 장당 30∼40원 정도밖에 안된다.
그는 『스크래치카드는 그동안 제작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등 복잡해 주문량이 많아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비해 알라딘은 기성(旣成)카드라서 중소 자영업자들도 크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카드 이용업체를 모으는 것과 더불어 지역마다 알라딘 사업을 운영할 대리점도 모집하고 있다. 직할시 이상은 구 단위, 중소도시 이하는 시와 군 단위로 해 모두 110곳의 대리점을 둘 계획인데 현재 67군데의 대리점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과 경기·광역시는 대리점 모집을 거의 마감한 상태다.
광고 인쇄 판촉물 사업을 하던 사람이나 사무실이 있는 경우 대리점 영업이 유리하지만 점포 없이 가정에서도 충분히 사업을 할 수 있다. 보증금 200만원과 영업개설지원비 300만원을 합쳐 모두 500만원을 본사에 내고, 전화기 2대, 팩시밀리 1대만 갖추면 준비 끝이다. 수익률은 40∼50% 정도. 한 달에 60∼70군데의 가게와 거래해 가게당 1,500∼2,000장의 카드를 주문받아 오면 200만원의 순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알라딘의 설명이다.
최사장은 『사업 시작하고 보름 만에 알라딘카드 이용 점포가 700여곳에 이른다』며 『대리점 사업자는 20, 30대 젊은 층을 우선하다』고 말했다. 문의 (02)31412500<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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