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변화의 파도를 타고 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당안팎의 생각과 충고들이 당의 개혁을 요구하는 당풍쇄신 운동으로 결집돼 점차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이부영(李富榮) 이우재(李佑宰) 의원등 초·재선의 소장파의원 20여명이 18일 모임을 갖고 계파를 초월한 당개혁 방안들을 논의한 것은 대표적 사례. 참석자들은 이자리에서 조만간 개혁적인 성향의 원외 인사들도 참여하는 모임을 만들어 당의 체질개선, 계파정치의 탈피, 당지도체제 개편, 나아가 3김청산과 같은 정치개혁등 방안을 당에 제시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와 김덕룡(金德龍) 부총재가 주창한 당풍쇄신론과 함께 당내 개혁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당 일각에선 이 명예총재가 17일 소속의원 정책토론회에서 『당의 재건을 위해 당명변경, 당이념등을 변경하는등 획기적인 변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점을 들어 모종의 연대론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소장파들의 움직임이, 40대의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자는 이른바 「토니 블레어 대망론」 또는 과격한 세대교체론으로까지 확대될지는 불투명하다. 실제 당풍쇄신을 주도하는 소장파의원들도 『8·31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지지할지는 개인의 의사에 맡기기로 했다』며 일단 독자세력화의 가능성을 부인하며 『당의 역학관계나 현재의 정당문화를 감안할 때 이번 전대에서 「깜짝 놀랄 젊은 지도자」를 내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처럼 소장파의 당풍쇄신론은 아직 그 실체가 모호하지만, 8·31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각 세력간의 합종연횡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의외의 중요변수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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