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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美­이란전 화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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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美­이란전 화해 ‘시험대’

입력
1998.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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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 테러위협 등 공방속/美 “관계개선” 발표 관심 집중미국의 대이란관계 개선 용의 발표는 월드컵 미­이란전의 「전초전」인가?

22일(한국시간) 양국의 경기를 앞두고 발표 시점이 「고의적」이라 해석될 만큼 교묘하다. 양국의 월드컵 대결은 운명적으로 정치·외교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두 나라의 경기를 앞두고 프랑스에서는 정치·외교적 「장외 공방」이 뜨겁다. 이란측이 프랑스 TV가 자국을 비하하는 미국 영화를 방영했다며 한때 선수단 철수를 검토하는가 하면, 반(反)이란 테러단체가 양국경기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위협,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란을 격분시킨 것은 프랑스 M6방송이 14일 방영한 할리우드 영화 「솔로몬의 딸(Not Withtout My Daughter)」. 이란 남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미국여성이 딸과 함께 이란을 몰래 탈출한다는 내용. 이란인을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란측은 『이란의 이미지를 더럽히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기 위한 음모』라며 한때 선수단 철수까지 고려하는 등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20년만에 월드컵에 진출한데다, 정치적 앙숙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꼭 이기기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감안, 결국 출전을 결정했다.

서로 「테러 종주국」 「거대한 사탄」으로 비난하는 이란과 미국의 경기는 최근 양국간 해빙기류와 맞물려 이래저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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