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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퇴출기업 발표 55社 퇴장­퇴출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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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퇴출기업 발표 55社 퇴장­퇴출기업 분석

입력
1998.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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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大그룹은 껍데기만 내놨다”/오리온전기부품­작년 7억 흑자/해태제과·한일합섬­‘한국대표’ 명성 무색/급속성장 신호·거평­군소기업으로 전락「6·18 퇴출」로 설땅을 잃게된 기업들은 규모면에서 크게 세부류로 나뉜다. 5대그룹의 20개 계열사와 그룹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기업들의 계열사 32개사, 개별기업 3개사 등이다.

그러나 퇴출기업의 속내용을 들여다 보면 규모만으로 나눌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5대그룹의 경우 듣지도 보지도 못한 기업들이 이번에 계열사인 것으로 드러났고, 그동안 한국을 대표해온 간판기업들도 적지않다. 과천정부청사 앞에 골조만 세운채 자금난에 몰려 더이상 짓지 못하고 있는 우정병원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5대 그룹의 퇴출대상 20개사에 대한 평가는 복합적이다. 우선 전혀 이름도 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빈껍데기」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삼성의 이천전기나 대도제약, SK의 마이TV 경진해운 등은 전혀 생소한 기업들이고, 다른 기업들도 앞뒤에 붙은 그룹의 이름을 빼면 계열사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대 관계자들은 계열 현대알루미늄과 대한알루미늄을 혼동했으나 현대알루미늄으로 판명됐다.

5대밖의 쌍용 한화 동아 효성 고합 등도 범아석유 오트론 효성원넘버 에프씨엔 등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계열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에 흑자기업과 계열사도 아닌 기업이 그룹계열의 퇴출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기준이 무엇이냐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우그룹의 오리온전기부품은 지난해 7억원이상의 흑자를 낸데다 부채비율도 정부의 권고수준에 근접하는 260%에 불과한 나름대로 우량기업이다. 대창기업은 대우계열이 아니지만 이날 발표에서 대우에 포함됐다. 『5대 그룹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어거지로 넣은 계열사가 일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다.

○…90년대들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 그룹중 상당수가 퇴출대상에 포함돼 무상함을 느끼게 했다. 특히 신호상사와 신호전자통신 영진테크 등 3개사가 퇴출기업에 포함된 신호그룹은 「인수의 귀재」라는 명성이 무색해 졌다. 거평도 최대 주력사인 대한중석과 거평종합건설 거평산업개발이 포함됐다. 거평은 따라서 앞으로 거평제철화학과 거평레저 등 일부사를 거느린 군소기업으로 돌아가게 됐다. 어려움을 겪어온 뉴코아 역시 뉴타운기획과 시대축산 시대유통 등의 계열사를 퇴출시키게 됐다.

○…각 업종내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들도 적지않다. 해태제과는 롯데 동양 등과 함께 국내 제과업계를 대표해온 기업이지만 이번 퇴출대상에 포함됐다. 해태의 전자와 유통 등도 퇴출기업으로 분류돼 해태는 이제 콜라와 「갈아만든 배」를 생산하는 음료와 상사 등만 남게 됐다.

한일합섬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화섬업체. 한일그룹의 모체로 국내 섬유산업을 이끌어왔으나 기어이 퇴출의 운명을 맞았다. 한일은 특히 한일합섬 퇴출과 함께 국제상사를 주축으로 한 그룹으로 다시 출발하게 돼 국제그룹이란 이름이 어울리게 됐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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