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수보다 심리효과 더커미 뉴욕의 외환 분석가들은 17일 미·일이 엔화 방어에 투입한 돈은 총 6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미국이 뉴욕연방준비은행(FED)을 통해 20억달러를 지출하고 일본의 중앙은행이 나머지 40억달러를 풀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규모는 그동안의 엔화 추락세에 비춰 별 큰 액수는 아니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연말 우리나라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 약 200억달러를 그대로 날려 버렸던 사실이 좋은 예이다. 외환시장이 도쿄(東京)를 거쳐 런던, 뉴욕 등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돌며 24시간 풀가동하는 국제금융환경내에서 이제 환율 방어라는 개념은 사실상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격」이 된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투입 액수보다는 미국 등이 엔화 방어에 나섰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 국제자본시장에 큰 심리적 효과를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이번 미국의 개입은 「한시적 효과」를 지닌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즉 일본이 개입을 대가로 약속한 「응분의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엔화의 추락세가 재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은 이제 일본측에 넘어갔다는 것이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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