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고질라 영화 「불가사리」가 14년동안의 상영금지 족쇄에서 풀려나 7월 도쿄(東京)의 키네카 극장등 일본 10여개 도시에서 높은 관심 속에 개봉된다.미국의 고질라, 일본 괴물만화영화 포켓몬과 함께 일본에서 동시 개봉돼 국제무대에 데뷔하게 되는 불가사리는 70년대말 북한에 납치됐던 신상옥 감독의 85년도 작품이다. 영화광인 김정일의 대대적인 지원속에 만들어져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북한은 86년 신감독이 북한을 탈출하자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상영금지 조치를 내렸다.
불가사리가 이번에 햇빛을 보게 된 것은 일본영화수입업체인 「포효하는 천둥사」가 최근 북한당국의 허가를 받아 일본에 상영키로 결정했기 때문.
영화 불가사리는 쇠붙이를 먹어치우는 불가사리에 관한 우리의 옛 전설을 극화한 것이다. 괴물 불가사리가 농민들을 괴롭히는 군인들을 물리친뒤 대장장이 딸과 사랑에 빠지지만 이별의 아픔을 겪으면서 슬픈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속편을 거듭하며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수입을 올린 일본영화 「고질라」에 출연했던 배우가 바로 신감독의 불가사리에도 괴물로 등장해 벌써부터 일본관객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과 모형을 조합해 만든 미국 영화 고질라와 달리 사람이 괴물복장을 입고 연기하는 불가사리가 고질라에 비해 따뜻한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비평가들의 한결같은 평가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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