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 총재가 엔(円)화 안정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공동 협력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막후협상 주역인 일본의 「미스터 엔」에게 환율방어에 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총재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양국협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이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재무관(차관급)』이라고 밝힌 뒤 『사카키바라 재무관과는 거의 매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엔화가치 하락에 대한 한일 양국의 공조와 대미(對美) 대응방안 등을 논의해 왔다』고 은근히 자신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박총재는 또 『엔저(円低)가 지속되면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와 함께 아시아의 공황이 닥쳐오게 되므로 이 부분을 대미 협상카드로 잘 활용하라고 말해 주었다』고 「훈수」내용을 소개했다.
박총재는 YS정권때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사카키바라 재무관을 알게 된 뒤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사카키바라 재무관은 대장성 재정금융연구소장과 국제금융국장을 거치며 금융개혁안 등을 주도해 미국 뉴욕타임스로 부터 「미스터 엔」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미일 양국의 외환시장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5년간 근무한 경력 등으로 서방국가의 대일(對日)경제 창구로도 통한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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