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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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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호남 물갈이”

입력
1998.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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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위원장 60∼70% 교체설… 현역 의원 긴장국민회의의 현역 의원, 지구당 위원장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한다는 내밀한 계획이 준비되고 있다. 특히 텃밭인 호남지역은 현역 의원중 「생존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고 일각에서는 『교체 폭은 60∼70%선』이라는 얘기까지 하고 있다.

물론 선거가 2년 정도 남아있어 물갈이가 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여권 핵심부의 기류를 보면 결코 예사롭지 않다. 실제 동교동계 실세들이 얼마전 회동,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으며 청와대에서도 실무진들이 지방선거후 「호남 정예화문제」를 검토한 바 있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느긋해 하다가 큰 코 다치는 의원들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물갈이론은 일단 지방선거의 결과를 토대로 제기되고 있다. 호남의 상당수 시장·군수에 무소속이 당선되자 당내에는 『DJ후광으로 나태해진 호남 의원들에 대한 경고』라는 지적이 대두 됐다.

그러나 물갈이론이 제기되는 이유가 단순히 호남 기초단체장의 선거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국민회의의 전국정당화, 발전적인 정계재편을 위한 큰 구상이 물갈이론의 중요한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호남 지역의 의원들을 강팀으로 구성하고 서울 수도권에서 지역기반을 닦지못한 위원장들을 교체해야만 강원 영남 등 동부지역의 인재들을 충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부상한 정당명부식투표 등 선거구제 개편도 물갈이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거구제 개편시 상당수 지역구가 통폐합하고 지역구 의원 수가 축소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현역 의원들의 정리해고가 불가피해진다. 이와관련, 호남의 동교동계 의원들이 『큰 틀의 정계재편을 위해 우리 스스로 지역구를 던지고 수도권의 취약지에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전남 목포·신안을의 한화갑(韓和甲) 총무대행이 서울 동대문을로,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경기 고양·일산으로, 전북 익산갑의 최재승(崔在昇) 의원이 경기 성남·분당으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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