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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책토론회/이회창 “당풍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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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정책토론회/이회창 “당풍쇄신”

입력
1998.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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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변경·지도부 전면개편 등 주장/한국판 블레어論엔 “시기상조” 반박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가 17일 「당풍쇄신」을 강도높게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명예총재는 이날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정책토론회에서 『8월 전당대회는 국민의 변화욕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명변경은 물론 당의 이념과 정체성도 재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이제 호남 대 비호남 구도에 의존하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시대정신을 수용하는 미래지향적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새 정치세력 형성론」을 거듭 피력했다.

이 명예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조순(趙淳) 총재를 중심으로 한 현 지도부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당명변경과 당헌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 명예총재가 당권파를 「청산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 명예총재는 그러나 당풍쇄신의 연장선상에서 일부 초·재선 의원이 제기한 「젊은 지도자론」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40대인 토니 블레어가 영국 총리가 된 것처럼 「한국판 토니 블레어」가 나와야 한다고 하나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기 때문이다. 그는 『확고한 의회 민주주의의 바탕없이, 더구나 대안세력의 위상이 확립되지 않은 우리당의 처지에서 어떻게 제2의 토니 블레어가 탄생할 수 있느냐』며 『젊은 지도자보다 시급한 것은 당의 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권파 의원들은 『원론적인 얘기』라면서도 『결속을 다짐하는 자리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며 불쾌한 속내를 내비쳤다. 반면 이우재(李佑宰) 맹형규(孟亨奎) 의원 등 초선의원은 『당이 마땅히 그렇게 변해야 한다』며 환영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을 규합, 조만간 공개적인 당풍쇄신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젊은 지도자론에 대해서는 이들 소장그룹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는 『앞으로 정치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 했으나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지금의 우리 정치풍토에서는 토니 블레어와 같은 지도자가 성장할 수도, 옹립될 수도 없다』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천안=유성식·김성호 기자>

◎“총리인준·院구성 빅딜하자” 의견도

한나라당의 천안연수원 정책토론회에서는 단합과 결속이 강조된 가운데 당론에 벗어난 소수 의견들도 개진돼 눈길을 끌었다. 일부 의원들은 「정국주도방안 토론회」와 분임토의에서 6·4 지방선거결과 해석,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의 인준 및 내각제 문제 등을 거론했다.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지방선거의 각당 지지율을 근거로 우리당이 승리했다고 주장하지만 DJP연합을 합하면 우리보다 지지율이 높고, 특히 수도권의 패배를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7·21 재·보선을 위해 당지도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김총리서리의 인준문제도 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이경재(李敬在) 의원은 총리인준문제에 대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국민의 국회불신을 유도해 민중민주주의로 이끌고 갈 위험성이 있다』며 『총리인준과 원구성문제의 정치적 빅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내각제도 당이 먼저 제기해 여론의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제시했고 이중재(李重載)·제정구(諸廷坵) 의원도 『당론에 얽매일 필요없이 내각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자』며 이에 동조했다.<천안=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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