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기준식품 동일” 불구 “유해성 더 검증” 신중론 많아/유럽선 옥수수·콩만 인정「슈퍼 옥수수, 오이해바라기, 밤딸기…」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이들 새로운 식품(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기존식단을 더 풍부하게 하고 인류 최대고민의 하나인 식량부족 문제를 풀 수 있는 복음인가? 아니면 유전자조작 과정에 발생한 변종 병원균이 인체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악마의 씨인가?
미국 농업부가 공인하거나 실험실에서 개발중인 GMO식품은 모두 13종. 미국 콩협회는 올해 전미 콩생산량의 30%, 옥수수의 25%, 면화의 40%가 GMO종자로 재배되고 있다고 밝혔다. 92년 미식품의약국(FDA)은 유전자조작을 거친 종자도 몇대를 거친 실험재배 결과 새로운 종이 아닌 또 하나의 진화 개체였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GMO식품도 기존의 식품과 다를 바 없는 기준에 충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89년 보조식품으로 개발된 L트립토판이 미국에서만 37명의 사망자를 낳고 1,500여명이 「호산구근육통 증후군」이라는 이름도 괴이한 병에 걸렸던 경험이 있는 미국으로선 신중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DNA조작기술을 연구하는 존 파간 박사는 『새로운 식품에 대한 완전한 거부도 안되지만 철저한 유해성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조작식품의 시판에 앞선 검증작업이 기존 식품에 적용되는 방식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인체시험을 통한 철저한 검증 ▲검사결과의 표기 ▲식품의 유해성 여부 등을 적시하도록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에서는 유전자조작된 종자를 파괴하고 야외실험을 방해하는 등 거부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수입허가를 받은 GMO는 옥수수와 콩 두가지 뿐이다. 지난주 영국 찰스왕세자는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초제에 내성을 갖는 콩의 재배는 다른 식물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고 식품의 유전자 조작에 강하게 반발했다.
아직 GMO식품의 유해성 여부의 검증은 충분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동종의 유전자를 이식하는 수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식품」이 인간 유전자의 균형을 파괴한다는 지적은 어디에도 없다. 또 이런 검증의 과정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GMO식품에 대해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때이른 공론에 불가하다는 것이 신중한 과학자들의 주장이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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