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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김우중 시대’ 개막/최종현 회장 건강이유 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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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김우중 시대’ 개막/최종현 회장 건강이유 용퇴

입력
1998.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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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역할 활성화 포석도/“재계 입장전달 적임자”/빅딜관련 의견조율 쉬울듯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회장의 「재계총리」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재계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김차기회장을 회장직무대행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폐암수술이후 요양중인 최종현(崔鍾賢) 회장은 16일 건강상이유로 김회장에게 회장대행을 맡을 것을 요청했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도 이날 밤 용퇴의사를 전달했다. 최회장은 93년 2월부터 전경련을 이끌어왔으며, 지난해 2월 제3기 회장에 연임됐었다. 이로써 전경련은 기존 최회장­김회장의 쌍두마차체제에서 강력한 리더쉽을 가진 김회장대행의 단일지도체제로 전환됐다. 재계는 김대통령 등 정부의 고위층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회장대행체제의 출범으로 재벌구조조정과 빅딜(사업 맞교환) 등을 둘러싼 정부와 재계간 의견조율이 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회장의 회장대행 내정 배경

최회장의 좋지 않은 건강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최회장은 지난해 5월 미국에서 폐암수술을 받은 후 대외행사 참석을 사실상 중단, 김차기회장에게 중요 재계행사를 맡겨왔다. 그는 2시간이상 행사 참석때마다 산소호흡기로 산소를 주입해 왔다. 요양이 절대필요한 상태에서 새정부의 재벌개혁 및 구조조정, 빅딜 등과 관련한 격무를 감당할 수 없는데다 제2기 노사정위원회 등 대외행사가 많은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회장은 2월12일 회장단회의에서 김회장에게 차기회장을 맡을 것을 요청하는 등 용퇴준비를 해 왔다.

전경련을 활성화하여 재계의 구심점역할을 하게하려는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지금처럼 구조조정과 빅딜, 수출확대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정부와의 원만한 의견조율을 위해선 왕성한 행보를 보이는 김회장대행이 적임이라고 최회장은 생각하고 있다.

■김회장 대행시대의 전경련호(號)

재계는 현정부 실세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 온 김회장대행이 정부에 재계의 입장을 자유롭게 전달하는 데 적임자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회장대행과 몇차례 독대를 한 김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공격적인 수출드라이브, 세계경영, GM과의 20억달러의 자본제휴 추진등을 높이 평가했다. 현 경제위기 및 환란을 타개하는데 김회장 스타일의 글로벌경영이 모델이 된다는 것이다.

김회장은 차기회장에 선임되면서 외환위기 타개를 위해 경상수지 500억달러흑자달성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재계총리로서 고금리 인하, 통화공급 확대, 무역금융 애로 타개 등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할 말은 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김회장대행은 5대 그룹 총수중 유일하게 1세대 창업세대로 앞으로 원로와 2세 총수간」가교역을 맡는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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