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형 레저 가족산행이 최고”IMF위기로 가계마다 내핍생활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레저비. 하지만 올해로 9년째 가족산행을 다니는 주부 김광숙(44·서울 서초구 서초4동 금호아파트 다동 100호)씨는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산행에 투자하라』고 권하는 열성레저인이다. 김씨는 『어버이세대는 활기를 되찾고 자녀들은 집중력과 자신감이 생긴다. 게다가 가족화목까지. 큰 돈 들이지 않고 운동과 교육효과를 보는 것이 바로 가족산행이다』고 단언한다.
김씨 가족이 산행을 시작한 것은 아들(중3)과 딸(중1)이 여섯살, 네살때인 89년부터. 주로 남편(주동주·44·사업)이 운전하여 서울근교 산을 찾다가 4년전부터는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무박2일코스를 활용한다. 남편은 운전의 고역에서 벗어나고 가족 모두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산행에 자신이 붙어서인지 지난해 방학때는 김씨 혼자 아이들(중3, 중1)만 데리고 1주일씩 동해안 배낭여행을 하고 지리산도 종주했다.
김씨는 『험한 코스를 함께 넘어가면서 협동심을 기르고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긴다』며 『특히 아침, 저녁식사를 집에서 가져간 밥과 된장, 산에서 뜯은 나물로 해결할 때면 어른들은 향수를 느끼고 아이들은 농촌생활의 재미를 감지하는듯 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경비가 덜 들어 좋다. 이달초 네식구가 다녀온 점봉산 답사에는 여행사에 낸 회비 8만원 외에 간식비 2만원이 더 들었을 뿐이다. 김씨는 『부부갈등으로 우울증에 빠진 친구를 남편과 함께 산행을 유도, 말끔히 치유하게 한 경험이 있다』며 『빠듯한 살림이지만 앞으로도 산행비 만큼은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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