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한켠 직접만든 책상 “별도의 서재를 가진듯”책상은 혼자만이 즐기는 사색의 공간. 인테리어 디자이너 윤혜경(41·윤인테리어즈 대표)씨는 흰 색 둥근 네기둥, 투명한 유리판으로 이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책상을 직접 만들었다. 윤씨는 7년된 이 책상에서 그의 설계작업 대부분을 일구어냈다.
크지 않은 아파트에 여성 자신만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는 힘든 일. 윤씨는 침실 한켠을 집안에서 설계를 구상하는 자신을 위해 투자했다. 안방 문과 붙박이장 사이 2m정도 빈 공간이 윤씨의 책상이 자리잡은 곳. 흰 바탕에 푸른 빛 줄무늬가 있는 벽지와 잘 어울리는 흰 색 책상이다. 책상 양쪽 벽에는 간접 조명등을 설치해 아늑한 느낌을 더해준다. 윤씨는 『침실에 있지만 별도의 서재를 가진 것같다』며 『아끼던 물건으로 직접 만든 책상이어서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윤씨는 이 책상을 10여년간의 미국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던 91년 마련했다.
책상다리인 흰 색의 둥근 4개의 철제 기둥은 89년 쓸모가 있을 것같아 미국에서 100달러에 구입했다. 발밑의 서랍구실을 하는 흰색 장은 아파트 거실에 있던 붙박이 장식장이다. 중학생인 아들(15)이 어렸을때 옷장으로 쓰던 이 장식장은 아이가 크면서 쓸모를 다하자 윤씨의 차지가 됐다. 고운 사포로 겉을 문지른후 흰 페인트칠을 하니 새 것으로 변신했다. 책상판인 유리는 91년 8만원정도에 구입했다. 800㎜×1300㎜의 강화유리라 조금 비쌌다. 흰 색 의자는 식탁의자로 쓰던 스파게티체어. 등판과 의자 밑면이 스파게티면처럼 굵은 플라스틱 선으로 촘촘히 짜여 붙은 이름이다. 역시 미국유학시절 구입해 10여년이 넘게 쓰고 있다.<노향란 기자>노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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