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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영재교육이 되려면…/최형태(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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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영재교육이 되려면…/최형태(발언대)

입력
1998.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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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개월전에 교육부의 새로운 교육정책중 하나로 영재교육에 대한 안이 구체화되었다. 소위 영재를 발굴하여 각 지역의 대학이 중심이 되어 영재를 교육하고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에겐 몇억원씩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하여 많은 대학에서 「우리는 어떻게 영재교육을 하겠노라」고 청사진을 제시하고 「영재교육 담당학교」로 지정받기 위한 사전작업에 열심이다. 이를 보고 대학에 근무하는 한사람으로서 그간의 진행사항에 대하여 느낀 점, 그리고 외국의 초·중·고교에서 시행하는 「영재」교육은 어떤지 비교하고자 한다.정부가 바뀔때마다 교육정책을 새로이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많은 정책들이 대학입시에 치우친 감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21세기에 대비하여 「영재」를 발굴하고 양성하겠다는 계획은 참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학에서 영재교육을 담당한다니. 대학은 고등인력을 양성하고 연구하는 곳이다. 대학교수의 극히 일부분, 즉 교육학을 전공한 교수만이 영재교육이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론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머지 교수들은 영재교육에 대한 지식과는 거리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각자가 강의 연구 학사행정등에 정말로 바쁜 사람들이다. 왜 교육부는 대학교수들을 돈(지원)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지.

외국 특히 과학이 제일 발달했다고 하는 미국의 경우 각 주마다, 혹은 카운티마다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대학이 있어 연방정부 혹은 주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 그들은 월반제도, 혹은 과목별 상급학년 진학제도를 시행하여 우수한 학업능력을 가진 학생은 나이와 관계없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에 경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며 이 기회에 영재담당 교수나 대학에 투자하려는 예산으로 학년월반, 혹은 과목별 월반제도를 시행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대학교수들이 강의와 연구, 그리고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길 바라며, 영재학교에 대한 학부형들의 이상열기로 나라가 들끓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강원대 생명과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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