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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 일행 평양 도착/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 통해 入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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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 일행 평양 도착/소 500마리와 함께 판문점 통해 入北

입력
1998.06.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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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16일 오전 북한에 제공할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과 함께 판문점을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 7박8일간의 북한방문일정에 들어갔다.<관련기사 7·23면> 정회장의 이번 방북은 민간차원의 합의에 의해 판문점을 통해 이뤄진 분단이후 최초의 민간인 방북으로, 향후 남북관계진전에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은 문산­판문점 통일대교를 지나 오전 9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 도착, 남측 평화의 집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전 10시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을 통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정회장 일행은 이날 낮 평양에 도착, 북측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정회장의 동생 정순영(鄭順永) 성우명예회장 정세영(鄭世永)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정상영(鄭相永) 금강회장과 아들 정몽구(鄭夢九) 현대정공회장 정몽헌(鄭夢憲) 현대건설회장 등 가족들도 정회장과 함께 방북했다. 정회장은 출발 인사말을 통해 『강원도 통천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청운의 꿈을 안고 아버님이 소를 판돈 70원을 갖고 집을 나섰으나 이제 한마리 소가 천마리가 되어 그 빚을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간다』며 『이번 방북이 단지 한 개인의 고향방문이 아니라 남북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 50대는 정회장 일행의 방북에 앞서 오전 9시5분부터 차례로 군사분계선을 넘었고 통일각옆에서 북한측에 인도됐다. 정회장은 23일까지 8일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평양, 강원 통천, 금강산, 원산 등지를 차례로 방문,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금강산개발 및 관광교류, 남북경제협력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계획이다.<판문점=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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