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에서 노사 재제작 요구에 제작팀 “우리를 해체하라” 맞서KBS가 17일 밤 10시 1TV를 통해 방영키로 한 개혁프로그램 「이제는 말한다」(연출 김철수)의 방영이 사실상 무산됐다. KBS노사는 15일 오후 제1편 「KBS, 그 굴종과 오욕의 역사」 시사회와 공정방송협의회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논의한 끝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짓고 재제작 요구등 노사 양측 의견을 제작팀에 전달키로 했다. 또 논란이 돼온 개혁프로그램의 제목을 「개혁리포트이제는 말한다」로 정하고 생방송이 아닌 60분 녹화방송키로 합의했다.
협의회에서 사측은 『제작팀은 5, 6공 당시의 편파보도문제를 일방적이고 편파적으로 취급, 보도부문 종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재제작후 재시사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도 『특정 직종(보도)의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며 『특히 프로그램중 인신공격 부분은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은 5, 6공 당시의 편파·왜곡보도를 조목조목 짚은뒤 말미에 이런 보도를 하게 된 책임인물로 일부 전·현직 간부들의 실명을 인물사진과 함께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회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과거 KBS 편파보도문제를 방송내용만 가지고 분석하는 오류를 범했으며 이면에 가려진 당시 권력과 자본, 언론의 특수관계를 도외시했다』며 『완성도와 성실도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평했다. 보도국 기자들도 16일 성명을 통해 『개혁프로그램은 조합원 전체의지를 담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처럼 전개되자 개혁실천 특별제작팀은 16일 오후 성명을 발표, 『개혁실천 특별제작팀의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한 더 이상 방송을 제작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팀 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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