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연희(62)씨가 수필집 「언니의 방」(삶과꿈 발행)을 냈다. 정씨는 16년 전부터 경기 용인시 하갈리 깊은 산골에서 논 10마지기, 밭 2,000평을 일구며 농사를 짓고 있다. 물론 『누에가 실을 잣듯』 소설도 계속 쓰고 있다.「언니의 방」은 그가 시골에서 언니내외와 함께 흙을 일구고 살면서, 우리가 진정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생각하며 쓴 글로 『무사무념, 흙냄새와 땀방울 속에 녹아져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심정』을 드러내 보여준다.『요즘은 시골 인심도 들에 널려 있는 나물을 우습게 안다. 소리쟁이나 망촛대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 바쁜 세상에 누가 쭈그리고 앉아서 나물을 뜯겠는가고 웃는다』
하지만 정씨가 사는 하갈리의 점순네, 전쟁에 머리를 다쳐 남들이 바보라고 놀리는 점순에미만은 철마다 냉이를 캐고 산밤과 도토리를 줍는다. 정씨는 점순에미와 함께 한 바구니 가득 캔 들나물을 보며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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