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부터 추진… 구제역파동 마음졸여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은 16일 방북을 실현하기까지 상당히 난관이 많았다. 89년 첫 방북이후 금강산개발사업을 추진하기위해 방북을 여러차례 추진했으나 자신의 정치참여와 대선패배, 정부의 대북정책혼선 등의 걸림돌이 많아 희망을 이루지 못했다.
현대측이 이번 방북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북한에서 현대에 경협활성화를 희망한다는 요지의 서한을 전달해온 것이다. 대선등 정치적인 변수가 많았던 당시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머물렀지만 새정부출범이후 정경분리원칙에 의한 남북경협이 추진되면서 현대의 대북사업은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이번 사업의 실무총책은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부사장. 현대건설이 현대그룹의 금강산개발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김 부사장은 89년 방북에도 동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대북사업은 언제나 정 명예회장의 지시로 한정된 숫자의 실무진을 통해 진행되어온게 관례였다.
김 부사장은 현대종합상사의 베이징지사장인 김고중(金高中) 전무와 종합기획실의 우시언(禹時彦) 이사와 3각구도로 실무작업을 진행했으나 소떼 방북등 중요한 대목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일일이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방북사업의 실무진을 따지자면 실무팀장은 수시로 지시하고 챙긴 정 명예회장이라는 게 맞는 해석』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등 실무진은 4월 방북을 통해 북한측과의 협의를 통해 가닥을 잡았지만 우여곡절은 많았다. 한 관계자는 『판문점통과건을 놓고 양측 당국의 허가문제가 불거지기도했고 구제역파동으로 마음 졸여야 했다』고 털어놓았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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