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미술작품에 존재하는 性 해부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에는 풍류가 듬뿍 배어 있다. 김홍도가 그렸다는 풍속화는 비교적 점잖다. 그러나 19세기 누군가가 그렸다는 춘화집에 이르니, 드디어 노골적이다. 그 「맥」을 1930년의 춘화집이 이어받는다. 제목부터가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운우도첩(雲雨圖帖)」.
전남대 이태호(미술사) 교수의 「미술로 본 한국의 에로티시즘」은 375쪽에 걸쳐 고대에서 근세까지 우리 문화속에 존재하는 각양각색의 성(性) 미술을 추적한다. 중국과 일본의 「격렬한 춘화」까지 비교했다. 그런데 김홍도의 풍속화에 찍힌 낙관은 후대인의 모조품. 신윤복의 춘화 일부도 후대인이 장난친 것이라고 책은 밝힌다. 필자는 『우리 민중문화에서 성은 뜻밖에도 대단히 개방적이고 당차다』며 『그럼에도 그것이 왜곡된 이유는 식민지 경험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여성신문사. 1만4,0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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