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멕시코전 패배의 교훈/노진환 논설위원(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멕시코전 패배의 교훈/노진환 논설위원(지평선)

입력
1998.06.16 00:00
0 0

지금부터 18년전, 80년2월께로 기억한다. 전지훈련차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한국축구 국가대표 상비군이 막강한 멕시코 국가대표팀을 1­0으로 격파한 일이 있다. 당시 한국팀의 주전 허리역할을 하고 있던 공격형 미드필더 박성화(朴成華)현 포항 아톰즈축구단 감독이 간염으로 출전못해 한국팀의 전력이 상당히 위축된 상태였다. 그러나 결과는 한국팀의 승리.■ 한­멕시코 대표 상비군이 맞붙었던 곳은 금세기 두 차례 열렸던 LA올림픽의 메인스타디움인 LA 메모리얼 콜리세움. 90분간의 경기가 끝나자 흥분한 멕시코관중들은 관람석 의자등을 닥치는대로 때려부수는 난동을 벌였다. 급기야는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멕시코대표팀은 한국팀 정도는 상대로 여기지도 않았다.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팀에게 덜미를 잡혔으니 다혈질의 멕시코사람들이 흥분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 14일 새벽 프랑스 리옹에서 벌어진 월드컵 E조 예선 멕시코와의 첫 대전은 귀중한 선취골을 지키지 못해 1­3으로 대패했다. 한국축구의 오랜 염원인 16강 진입의 꿈이 사실상 달아나는 순간이다. 차범근감독이 틈만 나면 『16강 진입을 위해서는 멕시코를 제물로 삼아야 한다』고 했던 그 상대에게 당한 것이다. 패인(敗因)을 두고 말들이 많다.

■ 선취골을 넣은 하석주선수가 백태클로 퇴장당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는데는 이론이 없다. 「백태클은 무조건 퇴장」이라는 새 FIFA규칙은 초등학생 정도면 다 안다. 선수관리가 어떠했기에 이런 실수가 일어났을까. 또 출정전날 치러진 대중국전 또한 문제였다. 관계자들은 스코어차를 많이 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이것 역시 오판이었다. 공격의 핵심선수가 출전도 못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감독의 무모한 선수기용도 빼놓을 수 없는 패인이다. 멕시코전 패배는 이처럼 총체적 부실이 낳은 산물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