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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얼음도 함부로 먹으면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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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얼음도 함부로 먹으면 전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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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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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세균번식 제철/식중독·이질 등 활개/날음식·개인위생에 주의이 번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져 세균이 많이 번식한다. 비가 많이 와 수량은 풍부한 반면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커 주의하지 않으면 배탈 설사등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장티푸스 이질등 수인성 전염병도 활개를 치게 된다.

장마철을 건강하게 지내려면 음식물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얼음도 오염되기 쉬우므로 더웁다고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물은 최소한 10분 정도 끓인 다음 식혀서 마시도록 한다. 날음식을 먹지 말고 행주나 도마는 철저히 소독하며 외출 후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등 개인위생에도 신경써야 한다.

장마철에는 식중독의 위험이 매우 높다. 이를 예방하려면 알맞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고 남은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다만 냉장고 속에서도 세균이 살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자. 세균이나 독소의 종류에 따라 식중독의 증상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개는 복통 구토 설사등을 일으킨다. 때론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별한 경우 외에는 잘 낫지만 노약자나 고열, 혈변, 심한 복통, 탈수등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를 찾는 게 안전하다.

장마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 오염된 음식을 먹고 1∼6시간 내에 구토를 일으키면 포도상구균 때문으로 봐야 한다. 이 균이 몸 속에 들어오면 장점막을 자극, 장운동이 빨라져 수분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설사를 하게 된다. 군침이 많이 생기고 구역질이 나다가 구토를 하기도 한다. 고열증상은 드물다. 포도상구균에 감염된 사람은 음식을 준비하거나 나누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먹은 뒤 8∼16시간 내에 복통과 설사증상을 보이면 역시 독소에 의한 식중독일 가능성이 크다. 대개 2∼3일이면 회복된다. 살모넬라균, 이질균, 비브리오균, 대장균등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6∼48시간 뒤 고열 복통 설사등의 증상을 보인다. 구토도 올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동물의 고기나 오리알등 조류의 알, 우유등을 통해 감염된다. 보균자를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쥐나 돼지, 소, 말, 오리등에 의한 2차적 감염도 있을 수 있다. 이 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균이 장조직을 침범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날음식을 먹지 말고 음식에 곤충이나 쥐가 접근할 수 없도록 잘 보관해야 한다. 대개 2∼7일 지나면 호전된다.

이질균은 물 속에서 2∼6주 동안, 흙에서는 수개월간 살 수 있다. 위산(胃酸)에도 잘 죽지 않기 때문에 손에 조금만 묻어 있거나 200개 정도의 균에 감염돼도 이질을 일으킬 수 있다. 파리나 바퀴벌레가 음식을 오염시켜 이질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일단 위산을 통과한 이질균은 소장(小腸) 속에서 증식하면서 독소를 생산, 대장균이나 콜레라처럼 심한 설사를 일으킨다. 대장에 도달한 균은 장벽을 침범해 혈변을 초래하기도 한다.

비브리오균은 바닷가의 어패류에 감염돼 식중독을 일으키므로 날음식을 먹으면 위험하다. 특히 평소 술을 많이 마셔 간이 나쁜 환자가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음식을 먹은 뒤 72∼120시간쯤 지나 혈변을 동반한 설사가 나타나면 O­157 대장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홍명호 객원편집위원·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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