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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46엔대·주가 300 붕괴/환율도 급등 1,434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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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弗=146엔대·주가 300 붕괴/환율도 급등 1,434원 마감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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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황영식 특파원】 엔화가 15일 약 8년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45엔선이 무너지고 146엔대까지 폭락했다. 이날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0.84엔 낮은 144.85엔에 거래가 시작돼 순식간에 145엔 벽을 돌파했다.<관련기사 9·25면> 오후 들어서도 「엔화 팔자」 흐름은 계속돼 지난 주말 종장가보다 2.42엔이 떨어진 146.43∼146.46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도 크게 떨어져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지난주말 종장가보다 197.160엔이나 떨어진 1만4,825.17엔에 마감됐다. 주가가 1만5,000이하로 떨어진 것은 1월 이후 처음이다.

마쓰나가 히카루(松永光) 대장성 장관은 이날 『대단히 급속한 엔저』라면서도 『상황을 주시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라고만 밝혀 즉각적인 시장개입 계획이 없음을 비쳤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일본 경제에 대한 불신으로 엔화가 150선까지 하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도했다.

또 엔화가 일단 저항선인 150선을 넘을 경우 160선도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다.

종합주가지수 300선이 붕괴됐다. 또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도 달러당 1,434원에 이르는 등 엔화가치 하락의 파고가 국내 경제에 본격적으로 밀려들고 있다. 15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3일보다 14.6포인트가 떨어진 288.21로 마감, 87년 1월15일 이후 1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280대로 내려앉았다.

증시 관계자들은 『엔화 환율 급등으로 인해 외국투자자들이 주식을 팔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폭락을 부추겼으며 퇴출기업 명단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도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시장에서 121억원어치를 순매도, 이달들어 계속 순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총 1,86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들 역시 이날 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바닥세를 의식한 개인투자자만이 3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환율전망을 반영하는 싱가포르 역외 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되는 원·달러 선물환시세도 1년물이 1,800원대를 넘어 호가되는 강세를 보였다.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1,400원선을 유지했던 원화의 대미달러화 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달러당 1,402원에서 출발했으나 엔·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으로 오후들어 1,434원까지 치솟았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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