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워드 문서작성 SW시장 85%장악/아래아한글 구입 기존고객 1년간은 지원보장국내소프트웨어(SW)산업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문서작성용 SW인 「한글」을 개발해 국내 SW산업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한글과컴퓨터(대표 이찬진·李燦振)사가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金宰民)사로부터 2,00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SW개발을 포기하기로 했다.
한글과컴퓨터(한컴)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문서작성용 SW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양사의 이같은 전격적인 발표는 경영난에 부딪친 한컴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컴은 앞으로 한글뿐만 아니라 한컴오피스 등 관련 SW 개발을 그만두고 인터넷서비스 및 콘텐츠등 신규사업에만 치중키로 했다. 구체적인 사업내역은 7월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그동안 유일하게 MS의 워드에 맞서 국내 SW시장을 지켜왔던 한글마저 자취를 감추게 될 전망이다.
MS측은 한컴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일정 정도의 주식을 인수할 방침이다. 또 한글사용자들이 점차 워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장정책을 펼 계획이다.
한컴의 이사장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한글을 구입한 고객들은 1년정도 고객지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컴의 SW개발 포기로 국내 SW시장의 마지막 고지나 다름없던 문서작성용 SW시장은 외국업체인 MS가 장악하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문서작성용 SW시장은 한컴의 「한글」이 60%, MS의 「워드」가 25%, 삼성전자의 「훈민정음」이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MS는 한글사용자를 흡수하게돼 윈도 등 운영체제에 이어 국내 문서작성용 SW시장을 장악, 사실상 독점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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