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방북기간에 과연 북한의 최고실권자인 김정일(金正日)노동당 총비서를 만날 수 있을까.정회장이 만날 예정인 북한의 최고위 인사로는 조선 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용순(金容淳·노동당 대남담당비서)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김용순은 정회장일행을 초청한 당사자일 뿐 아니라 그가 지휘하는 「아태평화위」자체가 금강산개발등 현대와 추진할 경제협력사업의 카운터 파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측은 방북교섭 과정에서 정회장의 김정일 면담을 줄기차게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측이 지난 1월 정회장방북사업을 처음 추진할 때 아예 김정일과의 면담을 전제로 북한측과 교섭을 시작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정회장은 89년 방북 당시에도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일성(金日成)과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대해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5일『94년 방북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도 김정일을 만나지 못했을 만큼 김정일은 외부인사를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정일은 노동당 총비서에 취임하기 이전부터 지금까지 외부인사 접견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회장이 「노구(老軀)를 이끌고 북한에 가는 까닭」이 단순한 경제협력이나 고향방문 목적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정회장이 방북에 앞서 옥수수와 소 1,000마리등 모두 137억원에 달하는 의외의 「성의표시」를 한 것이 단순히 「판문점 통과」차원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회장은 16일 판문점에서 곧바로 평양으로 간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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