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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MMR혼합백신 ‘불안’

입력
1998.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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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뇌막염 부작용에 日·英·加선 사용금지주부 최모(32·서울 구로구 고척동)씨는 요즘 딸(4)에게 홍역·볼거리·풍진(MMR) 혼합백신을 접종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며칠 전 일본산 MMR백신에 사용되는 우라베균주가 무균성 뇌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뉴스를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보도된 보육원생 대상의 신약 임상시험 파동과 혼합백신 접종자 사망사고도 최씨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자국산 MMR백신을 접종한 어린이 900명 중 1명꼴로 무균성 뇌막염이 발생했다. 88년부터 MMR백신을 사용해온 일본은 이미 93년4월 이 백신의 사용을 금지했다. 영국과 캐나다에서도 92년 일본산 MMR백신의 사용금지조치를 내렸다. 국내에서는 아직 부작용사례가 보고되지 않아 일본과 미국산 MMR백신이 계속 수입되고 있다. 주종을 이루는 것은 우라베균주를 이용한 일본산.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작용에 대한 국내 보고체계가 미흡한 만큼 일본산 MMR백신에 대한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전국 소아과의사 4,000여명을 대표하는 대한소아과학회(이사장 이기영·李琦寧 연세대의대 교수)는 최근 「예방접종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발표, 『예방접종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의료행위인 만큼 반드시 소아과전문의에게 접종을 받으라』고 권했다. 이교수는 『예방주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만들기 때문에 부작용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그러나 어린이들을 철저히 진찰하고 가족의 알레르기병력등을 조사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교는 물론 유아원과 유치원에서까지 집단접종이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건소도 처리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하고 있어 부작용을 낳을 개연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임상시험파동에 관한 성명서를 내고 『접종대상의 선정이나 시험방법등을 구체적으로 법령에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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