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순백의 캔버스가 더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또 색을 더하게 되지요』 명상적 색면추상작업을 해온 양화가 유희영(58·이화여대 조형예술대 학장)씨가 28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8215)에서 지난 4년간 제작한 근작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서울대 미대 졸업 후 33세에 미술대전의 전신인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유씨는 독창적 조형언어로 색면추상을 개척해왔다.
흰 화면을 존중하는 그의 색면추상은 고요하고 정갈하다. 하지만 그의 색면작업은 부단한 노동의 결과. 단순해 보이는 화면이지만 7번씩이나 덧칠을 함으로써 안정된 색감과 명상적 표면을 만들어낸다.
지루하기 쉬운 작품에 긴장감을 주는 화면 가장자리의 수직, 수평의 색띠는 그만의 파격언어이다.
『그의 화면은 일정한 색료로 뒤덮인 표면이라기보다 세계로 향해 열려진 투명한 창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는 미술평론가 오광수씨의 평처럼 그의 작품은 색이 있으나 투명한 느낌을 전달한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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