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후 도움안주자 불만 “YS실정 죽음으로 사죄”/유서남기고 한달전 가출경찰이 김현철(金賢哲) 납치미수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한 오순열(吳順烈·54·인천 남구 주안1동)씨는 92년 대선당시 현철씨에게 선거자금을 지원했으나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범행직후 본사 기자와의 핸드폰 통화에서 『억울하다. 92년 대선때 2억5,000만원의 전재산을 털어 선거운동을 도왔으나 아무 대가도 받지 못해 빚에 허덕이는 등 고통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인천출신으로 공고를 졸업한 오씨는 부인과 함께 시장주변 등에서 노점상을 하며 생계를 꾸려왔으며 89년 주안역지하상가내 매장을 분양받은 뒤 상가번영회 회장을 맡았다.
90년 당시 통일민주당원이였던 오씨는 현철씨의 운전사인 연제광씨와 알게 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 부자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상도동을 드나드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다 92년 대선때 자신의 연립주택 27평(당시 시가 8,000만원)과 주안역 지하상가 매장(시가 1억7,000만원)을 처분해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것이 오씨측 주장이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오씨는 김영삼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건설업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YS부자가 도움을 주지 않자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산을 선거운동으로 날린이후 오씨는 잦은 부부싸움을 해오다 한달전 집을 나갔다. 오씨는 2월 『나는 김영삼정권 탄생을 위해 목숨걸고 투쟁한 책임을 지고 김정권의 실정을 온 국민에게 사과드리며 죄송한 마음과 책임을 통감하고 이제 죽음으로써 국가와 민족앞에 사죄한다』등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부인(50)은 『남편이 성격이 괄괄하기는 해도 나쁜 짓을 한 적은 없었다』며 범행소식에 놀라는 표정이었다.<인천=송원영 기자>인천=송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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