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부총재가 요즘 좌불안석이다. 연고권을 주장해왔던 경기지역 지방선거에서 참패한데 이어, 자파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이을 조짐이기 때문이다. 또 계파의원으로 분류됐던 서정화(徐廷華) 김인영(金仁泳)의원은 이미 국민회의로 옮겨갔다.이부총재는 얼마전 계파의원들에게 『(여권에) 가려면 함께 움직여 큰 몫을 받아내야지, 혼자 가서는 죽도 밥도 안된다』라고 설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영훈(鄭泳薰)의원이 금주중 탈당의사를 밝혔고, 계파의 다른 의원들도 하나 둘씩 무너지고 있다. 이부총재측에서는 『이러다간 내달 총재경선에도 포기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여권에서 『국회의장에 이부총재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당연히 본인은 발끈했지만 자신이 「야당 흔들기」의 표적이 되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불편함을 숨기지 못한다.
이부총재는 15일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정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탈당을 확인한뒤 『나가는 사람도 문제지만 빼내가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여당에 화살을 날렸다. 하지만 대화중 굳은 얼굴에 손으로 소파만 내리치는 그의 모습은 곤궁한 그의 처지를 그대로 대변하는 듯 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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